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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시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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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미션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6-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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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답사나 준비도 없이 모든 식구들을 데리고 1990년 4월 방글라데시로 떠났다. 택시를 타고, 물어 한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갔다. 선교사는 따로 연락도 하지 않고, 어느 교단 누구인지로 알 수 없던 나를 많이 경계했고, 간첩 선교사가 왔다는 소리가 돌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출신 학교와 동기들의 이야기를 하며, 오해가 풀렸지만, 예수님도 사역 초기 많은 오해가 있던 것을 기억하며 위로받곤 했다.


 현지 언어를 해야 설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방글라데시 언어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는 방글라데시에서 어떤 사역을 해야 할지 기도하다가 처음 공항에서 보았던 아이들과 길거리에서 구걸하며 지내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키우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고아원 사역을 하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는 외국인이 사업자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현지 NGO와 협약해서 운영했고, 쌀을 2~3모작 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물가가 싸고, 소고기 값이 싸서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게 가능했다. 운영한 지 1년이 지나니 시골의 한부모 가정이나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도 고아원을 찾아왔고, 도시의 사람들도 아이들을 추천하는 등 고아원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고아원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공간이 협소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더 좋은 공간에서 보살피고 싶어 고아원을 지을 부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땅을 매매하기 전 기도하는데 그 땅을 매매하지 말라는 마음이 들어서, 계약을 중단하고 보류하게 되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었지만, 좀 더 기다려보기로 결정하고 기도하는데 이번엔 방글라데시를 떠날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고아원도 잘 운영되고 있었고, 건물을 지을 좋은 부지도 발견했는데, 이제 와 떠나라는 마음을 주시니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글라데시에 온 지 2년 반 만에 추방을 당했다. 방글라데시는 외국인 선교사가 들어와 사역을 하다가 재산을 갖게 되면, 그 외국인을 추방시키고 재산을 현지 NGO에 귀속시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내가 시간이 지나도 재산을 소유하지 않자 결국 추방을 시킨 것이다. 고아원 부지를 계약하기 전 막으신 것은 모두 나를 보호하시고자 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방글라데시를 떠나 방콕에 도착한 후, 태국에서도 6개월 정도 언어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1991년 즈음,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나이지리아에서 사역하다 온 SIM 소속 강승삼 선교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방글라데시의 추방 이후로 아시아 국가에서 선교를 준비하던 나에게 일생일대의 만남이었다. 


 강승삼 선교사님은 러시아의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도 공산주의가 끝났으니,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강승삼 선교사님께 어떻게 하면 에티오피아로 갈 수 있는지 물었더니, SIM 선교단체를 추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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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SIM을 통해 파송 받은 후 1997년 신안교회를 통해 지파송 받은 모습>



  우리가 TV를 보며 아프리카로 떠나기로 결심한 지 10년째, 진짜 에티오피아로 가게 되니 그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새로운 선교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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