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국 보아스 선교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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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미션 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5-06-27 17:45본문
“땅은 흔들리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그곳에서도 복음은 살아있습니다.”
하루에 단 몇 시간만 전기가 공급되고, 총성이 멈추지 않는 땅 M국.
그 치열한 현장 한복판에서
오늘도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심고 계신
보아스 선교사님이 지미션 사무실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I국에서 시작된 선교 여정과 M국으로 이어진 부르심,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관계와 신뢰’의 복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처음 선교사님께서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선교라는 부르심 앞에서 어떤 마음과 상황 속에 있었는지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1992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2004년에는 I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오게 되었어요. 평신도였던 저에게 현지 신학교의 협력 사역을 제안해 주셨고, 그때부터 선교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평신도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일부 목회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붙잡고 묵묵히 감당하니, 서서히 사역의 열매가 맺히고, 관계 속에서도 회복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독립적으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무척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센터 사역으로 이어졌어요.
Q.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이라고 하셨는데, 그 시간을 통해 어떤 열매나 변화를 경험하셨는지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A. 한 센터에 많게는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모였고, 저희는 총 18곳의 센터를 운영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찬양하고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I국에서 사역하는 제자들도 모두 센터를 통해 복음을 접한 친구들입니다. I국은 자녀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센터에 보내는 일에 큰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이 사역은 단순히 아이 한 명이 예수님을 믿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아이를 통해 가족 전체가 복음을 접하고 교회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열매가 이어졌습니다.
Q. 이후에는 사역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A. 이제는 센터가 교회의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는 2개의 교회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와 연락하고, 형제같이 잘 지내고 있어요.

A. I국에서 16년간 사역했지만, 코로나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거주 허가가 나오지 않더군요. 이민국 담당 직원이 어느 날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이제 나이도 있으신데, 좀 쉬시는 게 어떨까요?” 그 말이 사실상 ‘사역을 그만두라’라는 의미였죠.
그 일을 계기로 기도하며 사역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고, 과거에 가르쳤던 M국출신 제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정탐차 M국을 방문했고, 그 인도하심 속에서 현재까지 5년째 M국에서 사역 중입니다.
Q. M국으로 옮겨 사역을 시작하신 후, I국과는 다르게 다가온 점이 있으셨을까요?
A. M국은 직접 와보지 않으면 그 실상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힘든 나라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땅은 무너질 듯 흔들리고, 하늘에는 총알이 날아다니는 나라.” 점심 한 끼조차 걱정해야 할 만큼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이 절실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 땅에서 사역하며 가장 깊이 깨달은 건, 선교는 결국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사회주의 체제 아래 살아와서, 마음속에 깊은 경계심이 자리 잡고 있어요. 겉으론 순해 보여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죠. 몇 년을 함께 부딪히고, 신뢰를 쌓아야 비로소 마음이 조금씩 열립니다.
그 단단한 벽이 허물어지고 복음이 전해지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찾아옵니다. 결국 복음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생명’이고, 생명은 깊은 관계와 신뢰 안에서만 전해질 수 있다는 걸 이곳에서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Q. 깊은 신뢰 위에서 복음이 전해진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M국에서는 어떤 사역들을 중심으로 그 복음의 열매를 이어가고 계신가요?
A. M국 시내 변두리에 MMC 센터라는 컴파운드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신학교(바이블스쿨), 교회, 그리고 'Father’s House'라고 부르는 고아원이 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사립학교도 세워져, 설립 3년 차를 맞은 지금은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약 35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교육의 장을 넘어,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복음을 접하고 신앙의 공동체로 자라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Q. 현재 M국의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속에서 사역을 이어가시면서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A. M국은 지금 내전과 극심한 생활환경으로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지진 이후로 전기 사정은 더 나빠졌고, 냉장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음식이 쉽게 상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은 국민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팍팍한지를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때야말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람들은 영적인 갈급함으로 하나님을 더 찾게 되니까요.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사역의 현장에 서 있게 됩니다.
Q.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역을 이어가시는 모습에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선교사님이 그리시는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A. M국에도 여러 신학교가 있지만, 아직 전도와 제자 양육에 있어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역사하실 적기라고 믿고 있습니다. 환경은 어렵고 상황은 불안정하지만, 오히려 그런 때일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더 깊이 찾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복음 전파와 제자 양육에 더욱 집중하며, 현지 사역자들이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돕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주시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협력이 저에게는 참 큰 힘이 됩니다 .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교는 단지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생명을 나누는 깊은 여정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보아스 선교사님의 사역은 철저한 신뢰와 인내,
그리고 말씀에 대한 흔들림 없는 순종으로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앞으로 복음과 제자 양육에 중심을 두고,
건강한 현지 교회와 사역자를 세우는 비전을 품고 계십니다.
지미션은 앞으로도 선교사님과 함께,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깊이 심겨질 수 있도록 기도와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한마음 한 걸음이,
M국의 새로운 복음 세대를 세우는 귀한 씨앗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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